[강릉=컬처GB신문] 3년 전 강릉 산불의 아픔을 딛고 재건된 인월사·담마센터가 세계적인 건축상을 수상하며 현대 종교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 건축가 윤경식이 설계한 ‘인월사·담마센터’가 제53회 세계건축상(World Architecture Awards)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수상은 2023년 대형 산불로 전소되었던 비극적 현장에서 피어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당시 모든 것을 잃었던 스님을 위해 전국 불자들이 모은 정성은 완전히 새로운 장르의 종교 건축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건축상은 전 세계 53개국 243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가장 혁신적이고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건축물은 사찰 이름인 인월(印月, 경포호수에 찍힌 달의 도장)의 의미와 부처의 용모를 설계에 반영했다. 좁고 긴 대지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부처의 눈썹을 닮은 부드러운 곡선형 건물 안에 법당과 명상센터를 배치했다. 건물 전면에는 다채로운 색상의 블록으로 구성된 ‘인드라-wall’을 세워 모든 것이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화엄사상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공간 곳곳에는 종교적 사유를 돕는 장치들이 마련됐다. 건물 앞마당의 연못 ‘Karma의 거울’은 자신의 업보를 성찰하게 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명상센터 천장의 흡음판은 은하계의 모습을 연상시켜 연기법 명상을 돕도록 설계됐다. 설계를 맡은 건축가 윤경식은 전통미와 현대미의 조화를 추구하는 건축 사상가로, 이번 수상을 통해 다시 한번 국제적인 명성을 확인했다.
강릉 인월사는 경포호수 및 인근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어 시민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번 수상작은 전 세계 70여 개국 잡지에 게재되며 전문 기관의 연구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비극을 희망으로 바꾼 인월사의 건축적 성취는 지역문화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넘어 세계적인 현대 건축의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컬처GB신문은 단순한 소식 전달을 넘어, 문화 현장의 기획 구조와 실무적 운영 방식을 세밀하게 기록함으로써 지역문화 자산의 기초 자료를 보존하고 그 가치를 확산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