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컬처GB신문] 제6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가 오는 6월 13일 장기중학교(장기숲) 및 장기유배문화체험촌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문화제는 유배를 단순한 형벌이 아닌 ‘삶과 문명이 교류하던 인문적 공간’으로 새롭게 해석하여 오늘날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인문역사축제다. 경북 포항, 전남 강진, 경기 남양주를 잇는 ‘3도(道) 유배 문화 교류’를 통해 유배가 남긴 문명과 교류의 가치를 오늘의 이야기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술 교류 프로그램으로는 장기중학교에서 ‘3도 유배 문화 학술 교류’와 ‘3도 인문 해설사 교류’가 진행된다. 포항, 강진, 남양주의 연구자들과 인문 해설사들이 참여해 유배 문화의 현대적 가치와 활용 방향을 논의하고 역사, 인물,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다산 정약용의 시에서 착안한 서간문 백일장 대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각 지역 책방의 책 전시가 포함된 ‘3도 인문 책방’이 함께 운영된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및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정약전의 실사구시 정신을 바탕으로 장기면의 자연과 생태를 관찰·기록하는 ‘우리가 채워가는 푸른 도감’과 유배객들이 남긴 명문장을 서예와 캘리그래피로 표현하는 체험이 진행된다. 먹거리와 다례를 나누는 ‘3도 다레연’, ‘유배 밥상’, 각 지역의 특산물을 공유하는 ‘3도 물산 교류전’도 행사장 일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의 적거지에서 독립된 시간을 보내는 몰입형 체험인 ‘일상의 소란을 끄고 나를 켜는 고요한 멈춤’이 사전 모집을 통해 운영된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스탬프 투어 ‘유배지의 탐정들 : 이야기 벽에 숨겨진 진실’과 장기향교에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 ‘유생, 의병이 되다’ 등 공간을 활용한 연계 행사도 풍성하게 구성된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프로그램 ‘겨울을 뚫고 온 서신’에서는 각 지역 대표단의 교류 선언과 죄인 호송 퍼포먼스 등이 펼쳐지며, 조선시대 형벌의 법학적 해석을 다루는 토크쇼 ‘그 얼굴 다시 모셔 놓고 보니’도 열린다. 인문 투어 프로그램인 ‘나막신 꿰고 대지팡이 짚고서’라는 장기중학교에서 출발해 죽림길, 장기읍성, 사색의 길을 거쳐 장기유배문화체험촌까지 이어지는 동선으로 운영되며, 행사는 폐막 및 백일장 시상식과 해배 행렬 재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번 문화제는 과거 유배객들의 학문적 성취와 교류의 역사를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로 재조명함으로써, 포항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널리 알리고 영호남을 잇는 지역 간 상생 교류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컬처GB신문은 단순한 소식 전달을 넘어, 문화 현장의 기획 구조와 실무적 운영 방식을 세밀하게 기록함으로써 지역문화 자산의 기초 자료를 보존하고 그 가치를 확산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