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컬처신문 =이경숙기자] 구미가 라면으로 문화를 말한다. 오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구미역 일원에서 열리는 ‘2025 구미라면축제’는 단순한 음식 행사를 넘어 도시의 이미지를 새롭게 정의하려는 시도다. 이를 알리는 포스터는 그 변화의 상징처럼 다가온다.
포스터는 보라색 하늘을 배경으로 젓가락에서 흘러내리는 면발 사이에 ‘2025 구미라면축제’라는 문구를 배치했다. 아래쪽에는 계란, 어묵, 버섯, 파 등 라면 재료들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일상적인 음식을 마치 문화 콘텐츠처럼 구성한 이 이미지는 구미가 지향하는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시각화한다.
구미는 산업도시라는 전통적 이미지를 벗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라면은 그 상징에 적합하다. 특정 지역 특산물이 아님에도 전 국민이 공유하는 감성과 기억이 담긴 음식이기 때문이다. 포스터 속 라면은 구미가 추구하는 ‘열린 문화’의 얼굴이다.
또한 이 포스터는 대중성과 시각예술의 경계도 허문다. 면발의 곡선은 도시의 유연함을, 보라빛 하늘은 상상력을, 다양한 재료는 지역의 다층적인 정체성을 상징한다. 정보 전달은 QR코드를 통해 간결하게 마무리되며, 현대적인 감각도 놓치지 않았다.
라면은 누구나 즐기지만, 아무나 문화로 만들 수는 없다. 구미는 이번 축제를 통해 음식, 디자인, 도시의 정체성을 한데 묶는다. 포스터는 그 결합의 출발점이다.한 장의 종이가 도시를 말할 수 있다면, 이 포스터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 “우리는 라면 같은 도시입니다. 따뜻하고, 쉽고,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이경숙 기자 red29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