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컬처신문 기자] 인도의 봄은 색으로 시작된다. 매년 3월, 인도 전역이 형형색색의 가루와 물로 뒤덮인다. 하늘에는 색이 날리고, 거리는 웃음으로 가득하다. 바로 인도의 대표 봄맞이 축제 홀리(Holi)다.  선이 악을 이긴 날을 기념하고,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축하하는 이 축제는 이제 인도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행사가 되었다.홀리는 매년 3월 보름달 직후, 힌두력 팔구나(Phalguna) 월에 열린다. 가장 성대하게 열리는 곳은 홀리의 발상지로 알려진 마투라(Mathura)와 브린다반(Vrindavan) 지역이다. 또한 델리와 자이푸르, 바라나시 등 주요 도시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대규모 홀리 행사가 열리며, 그중 델리는 가장 안전하고 개방적인 축제 분위기로 인기가 높다.   축제에 참여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홀리는 말 그대로 ‘색의 전쟁터’다. 버려도 아깝지 않은 흰색 옷, 방수 샌들이 기본이다. 피부에는 코코넛 오일이나 바세린을 미리 발라 색가루가 잘 지워지도록 하고, 눈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휴대폰은 방수팩에 넣고, 현금은 소액만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전자결제가 제한된 지역이 많아 현금이 유용하다.   축제 당일, 거리에 나서면 곧바로 색의 폭풍에 휩싸인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분홍·노랑·초록·파랑의 가루인 ‘굴랄(Gulal)’을 던지고, 물총과 풍선으로 물을 뿌리며 환호한다. “Happy Holi!” 혹은 “Holi Hai!”라는 인사와 함께 얼굴에 색을 바르는 것은 축하의 표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허락 없이 색을 바르는 것은 예의가 아니므로, “May I?” 한마디 인사를 건네는 것이 좋다.   홀리의 또 다른 매력은 먹거리다. 축제에는 코코넛과 견과류를 넣어 만든 달콤한 구자(Gujia)와 향신료 음료 탕바이(Bhang Thandai)가 빠지지 않는다. 이 음식들은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나누며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삶의 달콤함과 향기”를 상징한다.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브린다반의 뱅케비하리 사원(Banke Bihari Temple)이나 자이푸르의 시티 팰리스 광장, 델리의 ‘홀리 뮤직 페스티벌(Holi Moo Festival)’을 추천한다. 가장 활발한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다. 전날 밤에는 ‘홀리카 다한(Holika Dahan)’이라 불리는 불축제가 열려, 신화 속 홀리카의 상징적 불길을 재현한다.   축제가 끝나면 미온수로 샤워를 하고 천연 오일 클렌저로 색을 닦아내야 한다. 색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도 하루 이틀 지나면 자연스럽게 지워진다. 전자기기는 마른 천으로 잘 닦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홀리는 이제 인도를 넘어 세계로 퍼져나갔다. 뉴욕, 런던, 파리 등에서도 ‘컬러 페스티벌(Color Festival)’이라는 이름으로 젊음과 자유의 상징이 되고 있다. 서로에게 색을 던지며 웃는 얼굴들 속에는 인류가 함께 나누는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하얀 옷 한 벌, 미소 한 번, 그리고 열린 마음. 그것이면 충분하다. 홀리는 준비한 만큼, 그리고 마음을 열수록 즐거워지는 축제다. 색으로 뒤덮인 얼굴들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봄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맞이한다.    조상배 기자 chobs5078@naver.com
최종편집: 2026-04-20 01: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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