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컬처GB신문] 서울도 대구도 아닌, ‘울진’이라는 선택은 조금 특별했다. 계획은 단순했다. "어디 멀리, 바다 보고, 힐링 좀 하자." 하지만 막상 도착한 울진에서 셋은 여행의 정의를 새로 썼다. 단풍과 바다, 해산물과 온천. 조용하지만 깊은 감각이 젊은 여행자들의 시간에 천천히 스며들었다.후포항에서 시작된 바다 감성여정의 시작은 울진 남단, 후포항. 청년들은 항구 앞 회센터에서 싱싱한 회정식으로 입을 열었다. 곧이어 등기산 스카이워크에 섰다. 바다 위를 걷는 유리바닥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이거 의외로 무섭다”는 농담이 이어졌다. 바람이 시원했고, 셋은 각자 폰을 꺼내 인증샷을 남겼다. 벽화마을 골목을 지나 도착한 건, 바다 옆 한 감성카페. ‘킹크랩 샌드위치’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켜 테라스에 앉았다. 해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 월송정 맨발길로 이동했다. 가을빛에 물든 소나무 숲을 맨발로 걷는 그 시간, 셋은 말이 줄었다.밤은 바다와 함께, 낮은 숲과 함께저녁은 후포 인근의 로컬식당에서 대게 대신 해물찜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게는 비싸지 않았지만, 푸짐하게 나오는 전복과 가리비, 낙지에 셋은 “잘 골랐다”며 엄지를 들었다. 밤에는 후포해변 모래 위에 앉아, 조개껍데기를 쌓아놓고 작은 불멍을 즐겼다. 맥주 캔이 하나둘 비워졌고, 별은 생각보다 가까웠다. 이튿날 아침, 스트레칭과 함께 시작된 일정은 불영사 계곡. 단풍길을 따라 사찰까지 걷는 동안 셋은 각자 다른 걸 생각했다. 어떤 이는 걱정, 어떤 이는 사랑, 또 어떤 이는 내일을 떠올렸을지도. 다음으로 향한 건 왕피천 케이블카. 탑승과 동시에 펼쳐지는 동해안 뷰에 감탄사가 새어 나왔다. 정상에서의 셀카는 그날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을 사진이 될 것이다. 마지막 목적지는 온천. 셋은 덕구온천의 편백탕에 몸을 담그고 “이건 인생 온천”이라며 웃었다. 사우나에서 다시 만난 바깥공기는 차가웠지만, 몸은 따뜻했다. 그렇게, 울진에서의 1박 2일은 끝이 났다."가을 울진, 가성비보다 감성이다"그들은 말했다. “울진까지 가는 길이 멀었지만, 오길 잘했다.” 빠르지 않아서 좋았고, 화려하진 않지만 꽉 찬 풍경이 있었다. 회, 산책, 단풍, 온천. 그리고 친구. 울진은 그렇게 또 하나의 계절을 그들의 기억 속에 남겼다.이정희 기자 chobs5078@naver.com
최종편집: 2026-04-20 03: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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