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컬처GB신문] 토요일 오전 11시, 해운대 해수욕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멀리서부터 파도 소리가 들려오고, 차 문을 여는 순간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아이들은 모래사장으로 달려갔고, 부모는 짐을 챙기며 웃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해운대 회센터(해운대해변로 264). 이곳은 2층 규모로 해운대 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싱싱한 광어회, 전복죽, 그리고 시원한 물회 한 그릇이 부산의 첫인사를 대신했다. 가게 주인은 “지금 잡힌 거라 제일 좋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기대 해안산책로 바다를 따라 걷는다. 점심을 마치고 차로 20분 거리의 이기대 해안산책로(남구 용호동 94-2)로 향했다. 주차장은 ‘오륙도스카이워크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이기대 트레킹 코스는 총 4.7km, 왕복 약 2시간 반이 소요된다. 초등학생 아이도 걷기 좋을 정도의 완만한 코스다.바위 절벽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 그리고 코끝을 간지럽히는 바닷바람. 길 중간의 이기대 전망대에서는 해운대 마린시티의 빌딩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은 “저기 우리 호텔이다!”라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순간, 가족 모두의 얼굴이 햇살에 반짝였다.
바다를 품은 숙소, 해질 무렵, 해운대 해변로를 따라 파라다이스호텔 부산(해운대해변로 296)에 도착했다. 체크인 시간은 15시 이후지만, 미리 짐을 맡기면 수영장이나 해변 산책도 가능하다. 객실 창문을 열자 파도 소리가 바로 들린다.엄마는 “이건 그냥 그림이야”라며 감탄하고, 아이들은 “수영장 가자!”를 외쳤다. 호텔 내 씨메르 스파는 부모의 휴식 장소, 키즈빌리지는 아이들의 천국이었다.포장마차촌의 낭만. 저녁은 해운대 해변 포장마차거리(해운대해변로 264번 길). 백사장 바로 위, 바다를 보며 전복·멍게·소라를 구워 먹는 사람들로 붐빈다. 한쪽에서는 기타 소리가 들려오고, 파도와 함께 어우러진 불빛이 환상적이다. “이게 진짜 부산이지.” 아빠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 후엔 차로 10분 거리의 달맞이언덕(달맞이길 190)으로 향했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해운대의 야경은 마치 보석을 뿌려놓은 듯했다. 광안대교의 불빛, 바다 위 반사된 불빛, 그리고 가족의 실루엣이 한 폭의 풍경이 되었다.
일요일 새벽, 해동용궁사의 해돋이 새벽 6시, 호텔을 나와 기장군의 해동용궁사(기장읍 용궁길 86)로 향했다. 해운대에서 약 25분 거리, 주차장은 넓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해안 절벽 위에 세워진 절에서 보는 일출은 장관이다. 동해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자, 가족은 잠시 말을 잃었다. 풍경소리와 파도 소리가 교차하는 그 순간, 아이의 한마디가 여행의 제목이 되었다. “이건 꼭 기억해야 해.”부산의 아침, 따뜻한 어묵 한 그릇. 아침은 해운대로 돌아와 해운대시장(구남로 41)으로 향했다. 골목마다 부산의 향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삼진어묵 해운대점에서는 뜨끈한 어묵국 한 그릇으로 속을 달래고, 할매국밥에서는 진한 돼지국밥이 아침을 채워준다. 시장 끝자락의 오션테이블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며 바다를 바라보는 여유는 그 어떤 명소보다 값진 시간이었다.
마지막 코스, 동백섬의 바람. 점심 무렵, 동백섬 산책로(누리마루 APEC 하우스)로 향했다. 해운대 해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나무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해운대와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족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오늘, 참 좋았다.” 그 한마디로 모든 일정이 완성되었다.
여행을 마치며. 오후 3시, 귀갓길에 오른 가족의 차 안에는 바다 냄새가 아직 남아 있었다. 부산의 바다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가족의 시간을 이어주는 배경’이었다. 이번 여행은 짧았지만, 마음에 오래 남는 여행이었다.이정희 기자 chobs507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