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컬처GB신문] 2025년 11월, 전남 영암에서 전통과 현대,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2025 대한민국 한옥문화비엔날레’가 오는 11월 1일부터 16일까지 영암 목재문화체험장과 구림마을 일원에서 개최된다. ‘집은 집: 달빛 아래 한옥’이라는 주제로, 한옥의 정체성을 예술로 재해석하며, 한국적 공간미학과 K-컬처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행사의 주무대는 영암목재문화체험장 내 ‘월출관’이다. 이곳에서는 ‘마루’, ‘온돌’, ‘마당’ 같은 한옥의 공간 요소가 25인의 작가 손끝에서 예술로 다시 태어난다. 영상, 조형, 공예 등 다양한 매체가 한옥 공간에 입체적으로 스며들며 관람객을 몰입형 전시로 초대한다. 전시 구성은 △한옥에 들다 △한옥을 지키는 사람들 △전남 헤리티지 장인 등 7개 섹션으로, 전통 건축 재료와 기법이 현대 공간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한옥에서 ‘사는 예술’을 구현한 구림마을의 한옥스테이는 숙박 공간 자체가 전시장이다. 현대 설치미술과 식문화 콘텐츠가 고요한 한옥 안에 녹아들며, 관람객은 일상 속 예술을 온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여기에 군립하정웅미술관과 영암도기박물관이 연계 전시로 참여해, 남도 화가들의 작품과 전통 차도구 전시, 장작가마 체험 등을 통해 예술과 공예의 깊이를 더한다.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주말마다 열리는 9종의 전시·체험 프로그램은 한지공예, 도자기, 민화, 자수, 한복 등 전통기술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하는 민화 그리기와 등불 만들기는 살아 있는 한옥문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비엔날레의 감각적 정점은 공연이다. 개막일인 11월 1일에는 한복 패션쇼가 전통의 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9일에는 전통혼례 재현이, 같은 날 오후에는 월출산 달빛 아래 퓨전국악과 재즈가 어우러지는 ‘달빛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한옥 공간을 배경으로 울려 퍼지는 순간, 관람객은 시간의 결을 넘나드는 문화적 전율을 느끼게 된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목재누리페스티벌’과 함께 월출산 국화축제 연계 스탬프투어도 운영돼, 방문객은 영암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문화 탐방 코스로 누빌 수 있다.영암군 관계자는 “이번 한옥문화비엔날레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옥이라는 공간 안에서 삶과 예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살아 있는 문화의 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적 공간미학의 정수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2025 대한민국 한옥문화비엔날레’는 국토교통부와 한옥건축정책위원회의 후원으로 열리며, 전라남도와 영암군이 주최한다. 행사 기간 동안 영암은 한옥의 예술적 재해석이 이끄는 K-컬처의 중심으로 거듭날 전망이다.조상배 기자 chobs507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