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컬처GB신문] 천년의 흙에서 다시 빚어낸 예술혼이 올가을 김해를 물들인다. ‘제30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오는 11월 4일부터 9일까지 김해분청도자박물관과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일원에서 열린다.올해 축제는 ‘분청의 시간, 세종을 만나다’를 주제로, 조선 초기 세종 시대의 분청사기를 조명하며 한국 도자의 미학과 정체성을 새롭게 조망한다. 이번 행사는 김해시와 김해도예협회가 주최·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후원한다.
축제는 도자기 전시·판매를 비롯해 도예와 공예 체험, 미디어아트, 음악 공연, 학술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행사장은 ▲도자 전시·판매존 ▲전통·공예 체험존 ▲공연 및 시민참여존 ▲미디어아트존 등 5개 구역으로 나뉘며, 관람객이 구역별 체험을 통해 도장을 모으는 ‘스탬프 투어’도 운영된다.
전통 분청 기법과 도자기 물레 체험, 도예가와의 만남이 가능한 전통공예체험존(A존)에서는 흙과 불의 감각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시민 참여형 플리마켓과 음악 공연이 열리는 B존은 젊은 세대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됐다. 분청도자의 과거와 미래를 조명하는 전시는 C존인 김해분청도자박물관과 큐빅하우스 등에서 진행된다.
D존에서는 VR 도자 체험과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융합 전시가 마련돼 전통과 첨단기술의 만남을 선보인다. 도자판매존에서는 김해 지역 도공들의 작품을 합리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이번 축제의 학술행사에서는 ‘세종의 시대, 분청의 미학’을 주제로 세종 시기 조선 도자기의 기술적 성취와 미적 특성을 집중 조명한다. ‘분청사기 명품전’과 ‘전국공모전 수상작전’도 함께 열려 전통과 현대 작품이 한자리에 선보일 예정이다.
분청사기는 백토 위에 문양을 새기는 독창적 기법으로, 소박하면서도 회화적이고 해학적인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김해는 가야 토기문화에서 뿌리를 두고 조선시대 생활자기의 중심지로 발전했으며, 1980년대 후반 도공과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분청도자기촌을 재건하며 전국 최대 분청 생산지로 자리잡았다.이번 축제는 단순한 도자기 축제를 넘어, 김해가 ‘한국 도자의 미래’를 빚는 도시로서 예술적·역사적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기대된다.
김종화 기자 chobs507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