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컬처GB신문] 호수 위를 걷는 듯한 아침, 삼악산 호수케이블카에서 시작된 여행. 첫날 오전 11시, 가족은 승용차로 춘천에 도착했다. 목적지는 최근 춘천 관광의 중심이 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맑게 개어 있던 의암호 위로 케이블카가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호수 위를 미끄러지는 배 같았다.케이블카 상부에 도착하자, 가족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손을 잡았다. 어르신들은 조용히 호수 빛을 바라보며 “이런 풍경을 다 같이 보니 더 좋구나” 하고 미소를 지었고, 아이들은 투명 바닥의 크리스탈 캐빈 이야기를 떠올리며 신이 난 표정을 지었다. 상부 전망대에서 맞이한 바람은 부드럽게 계절의 깊이를 전하고 있었다. 점심식사로 이어진 춘천의 정취… 닭갈비 한 판의 온기. 케이블카 하산 후, 가족은 춘천 시내로 이동해 철판 닭갈비와 막국수로 점심을 즐겼다. 지글지글 타오르는 철판 위에서 닭·야채·떡·고구마가 어우러지는 소리가 식탁을 채웠다. 어르신은 매운맛 대신 순한 양념을 선택해 부담 없이 식사를 즐겼고, 아이들은 치즈 토핑이 더해진 닭갈비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막국수 한입에 “이 맛이 춘천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고, 젓가락 사이로 흘러나오는 가족들의 웃음소리는 여행의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만들었다. 공지천과 의암호의 고요한 오후, 세 세대가 함께 걷다. 오후 시간은 공지천·의암호 산책으로 이어졌다. 호수 위로 번지는 햇빛이 잔잔하게 반짝였고, 산책길 양쪽으로는 낙엽이 바람에 실려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다.어르신은 벤치에 잠시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손주들과 사진을 찍고, 젊은 부부들은 아이들과 팔짱을 끼며 가벼운 발걸음을 이어갔다. 특히 의암호를 배경으로 찍은 가족사진은 이날 여행의 ‘대표 사진’이 될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호숫가 카페에 들러 따뜻한 차와 케이크를 함께 나누며 여행 첫날의 여유를 완성했다. 호숫가 숙소에서 맞은 저녁,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의 가치. 해 질 무렵 가족은 의암호 뷰가 펼쳐지는 숙소에 체크인했다.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호수의 야경은 조용하고 부드러웠다.바쁜 일상을 떠나 온 만큼 저녁은 가볍게 즐기기로 했다. 간단한 식사 후, 가족들은 거실에 둘러앉아 오늘 찍은 사진을 함께 보며 추억을 공유했다. 아이들은 보드게임을 즐겼고, 어르신은 따뜻한 차 한 잔을 들고 미소를 지었다. 집이라는 공간을 벗어났을 뿐, 가족 안에 흐르는 정은 더욱 단단해지는 시간이었다. 둘째 날 아침, 스카이워크 위에서 만난 강의 바람. 아침, 숙소 조식 후 가족은 소양강으로 이동했다.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마치 강 위를 걷는 듯한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유리 바닥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에 아이들은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고, 어르신은 투명한 바닥이 조금 낯설어 가장자리를 따라 조심스레 걸었지만, 이내 강변 바람에 몸을 맡기며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소양강 처녀상 앞에서 가족 사진을 남기고 강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이틀째 여행도 차분하게 마무리됐다. 마지막 맛집 식사와 따뜻한 카페 타임… 귀가길까지 여유롭다. 점심은 가족 모두가 편안히 즐길 수 있는 한식 위주 메뉴로 선택했다. 돌솥밥과 된장찌개, 황태해장국 같은 정갈한 식사가 올라왔고, 아이들은 돈가스 세트를 맛있게 먹었다.식사 후에는 귀가 방향으로 이동하며 로드카페에 잠시 들러 따뜻한 커피와 디저트를 즐겼다. 여행 사진을 서로 공유하고 다음에 함께 떠날 여행지를 이야기하며 시간은 부드럽게 흘렀다. 서로의 시간을 연결한 여행, 춘천에서 찾은 가족의 온도. 이번 춘천 1박 2일 여정은 화려한 관광지보다 함께 걷고, 함께 먹고, 함께 바라본 풍경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삼악산 호수케이블카의 맑은 바람, 의암호의 고요한 물빛, 소양강 위로 불어오던 시원한 바람, 그리고 그 안에서 웃고 걷고 기대던 가족들의 모습. 춘천은 그 모든 순간을 부드럽게 품어 준 도시였다.할아버지가 함께한 3대 가족 여행은 이렇게 서로의 일상을 이어주는 따뜻한 기록으로 남았다. 다음 여행에서도 또 다른 이야기와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조상배 기자 chobs5078@naver.com
최종편집: 2026-04-19 23: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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