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컬처GB신문] 가족 3대가 함께한 해남 땅끝마을 여행에서 바다와 텃밭을 매개로 한 따뜻한 세대 교감이 펼쳐졌다. 해남군이 운영하는 ‘땅끝마실’ 1박 2일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가족의 기억과 관계를 쌓는 시간으로 채워졌다.여섯 명의 가족이 승합차에서 내리자 가장 먼저 바다를 찾은 이는 할아버지였다. “저기 텃밭이 있네”라며 눈을 반짝인 사람은 할머니였다. 부모는 두 손주의 손을 챙기느라 분주했고, 손주들은 “낚시 언제 해요?”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오전 11시경 해남에 도착한 가족은 식당으로 직행했다. 할아버지는 “여행은 밥심”이라며 식탁을 살폈고, 손주들은 남도식 반찬에 연신 감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숙소에 도착하자 시골의 공기와 정취가 먼저 가족을 맞았다. 할머니는 마당 끝 텃밭을 바라보며 “공기 좋다”며 감탄했고, 손주들은 넓은 마당을 뛰어다니며 새로운 공간에 빠르게 적응했다. 할아버지는 현관 앞에서 낚싯대를 손질했고, 아이들은 옆에서 함께 낚싯대를 들고 기대에 부풀었다. 오후에는 포구에서 본격적인 바다낚시가 시작됐다. 할아버지는 손주의 손을 잡고 낚싯바늘을 묶으며 “낚시는 기다림이야”라고 조언했다. 곧바로 입질이 왔고, 손주가 잡아 올린 우럭에 온 가족은 박수를 보냈다. “그래, 이 맛에 낚시하는 거지”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웃음이 파도처럼 번졌다.다음 날 아침, ‘땅끝마실’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무료 조식이 가족을 맞았다. 정성스러운 밥상에 가족들은 놀라워하며 천천히 식사를 즐겼고, 조용한 식탁 위에는 말없이 오고 가는 정이 흐르고 있었다. 식사 후에는 할머니가 이끄는 텃밭 체험이 이어졌다. “상추는 너무 크게 뜯으면 안 돼”라며 전하는 지혜에 손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따랐다. 부모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아이들에게 이런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점심은 전날의 수확으로 차려졌다. 할아버지는 직접 잡은 생선을 손질하고, 할머니는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로 된장 양념을 준비했다. 부모와 손주도 재료 손질에 동참하며 온 가족이 함께 밥상을 만들었다. 바다와 텃밭, 그리고 가족이 만든 이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닌 여행의 결실이었다. ‘땅끝마실’ 프로그램은 숙박비 지원(객실당 2만 원), 조식 1회 무료 제공, 체험 1회 무료 제공으로 가족 여행의 부담을 줄였다. 여섯 명이 함께 떠난 이번 여행은 비용보다는 시간, 대화, 기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오후 3시, 귀갓길에 오른 차 안. 손주는 “다음엔 더 큰 고기 잡으러 와요!”라고 말했고, 할머니는 “그래, 다음엔 네가 상추 더 잘 뜯을 수 있겠다”라며 웃었다. 부모는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며 “이런 시간이 오래 기억되면 좋겠다”라고 속으로 되뇌었다. 해남 땅끝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었다. 세대가 서로를 다시 발견하는 공간이었다. 할아버지는 바다에서, 할머니는 텃밭에서, 손주는 그 사이에서 삶의 지혜를 배웠다. 해남은 말없이 전했다. “천천히 와도 괜찮습니다. 가족끼리는, 꼭 함께 오세요.”조상배 기자 chobs5078@naver.com
최종편집: 2026-04-20 02: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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