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흔히 ‘경험’을 말한다. 살아온 시간이 길어서 알고 있는 것도 많고, 해본 것도 많고, 누군가에게 조언해 줄 만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종종 ‘나이가 들면 가르쳐야 한다’라는 오래된 습관에 갇히곤 한다. 하지만 요즘 들어 더욱 빛나는 노년의 모습은, 오히려 그 반대에 있다. 배움을 멈추지 않고, 세상 앞에서 다시 묻고, 자신을 스스로 유연하게 만드는 노년.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어른이다. 질문하는 노년의 태도는 겸손에서 비롯된다. “내가 더 잘 안다”라는 마음이 앞서면 질문은 사라지고, 판단만 남는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배우는 사람이다”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세상은 훨씬 넓고 풍성하게 다가온다. 아이들에게도, 젊은 세대에게도, 동료에게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귀를 열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할 말이 많아지는 그것이 아니라, 들을 말을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가르치려 들지 않는 어른이 주는 울림은 깊다. 그들은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정답을 강요하지 않고, 삶을 설교하지 않고, 경험을 무기처럼 휘두르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살아낸 시간의 무게를 조용히 내려놓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이런 어른은 함께 있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준다. 그 곁에서는 나이의 차이가 벽이 아니라 하나의 다리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질문하는 노년은 결국 자신에게도 묻는다. “나는 지금 어떤 어른인가?” “나이를 핑계로 삶을 멈추고 있지는 않은가?” “새로운 그것을 배우는데 두려움은 없는가?”이 물음들은 노년을 약하게 만드는 질문이 아니라, 오히려 강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깊어질수록 삶은 더 넓어진다. 나이는 한계가 아니라 경험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우리가 바라는 어른의 모습은 결국 이렇다. 경험 뒤에 숨지 않고, 나이를 으스대지 않고, 여전히 세상을 배우려는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 어떤 순간에도 “나는 여전히 궁금하다”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 그 마음이 있는 한, 노년은 결코 멈춰 있지 않다.질문하는 노년은 늙지 않는다. 가르치려 들지 않는 어른의 품은 더욱 따뜻해진다. 그런 어른이 곁에 있는 세상은 언제나 부드럽고, 배움의 빛이 꺼지지 않는다.조상배 컬처GB신문 발행인
최종편집: 2026-04-19 23:10:27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오늘 주간 월간
제호 : 컬처GB신문본사 :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시장로 13(원평동 금오상가 120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북, 아00848 등록(발행)일자 : 2025년 07월 14일
발행인 : 조상배 편집인 : 김종화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시온 청탁방지담당관 : 김종화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조상배
Tel : 010-3531-5078e-mail : chobs5078@naver.com
Copyright 컬처GB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