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12월의 끝자락, 우리는 다시 한번 장엄한 소리의 제전 앞에 서게 됩니다. 제야의 종소리는 단순히 숫자의 변경을 알리는 기계적 신호가 아닙니다. 그것은 묵은해의 회한을 씻어내고 새해의 희망을 일깨우는 문화적 의식이자, 우리 내면의 소리를 깨우는 경종입니다.비움과 채움의 미학보신각 종이 33번 울리는 것은, 불교의 도리천 33천(三十三天) 에 고하여 국태민안을 기원했던 유래를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종소리가 울려 퍼질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움의 미학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를 짓눌렀던 갈등과 욕망, 그리고 채우지 못한 아쉬움들을 소리의 파동에 실어 보내야 합니다. 종의 몸체가 스스로 때려 가장 맑은 소리를 내듯, 우리 또한 고통스러운 자기 성찰을 통해 비로소 새로운 시간을 맞이할 준비를 마칠 수 있습니다.침묵 속에서 찾는 문화적 통찰타종과 타종 사이, 그 짧은 적막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소리가 사라진 뒤 찾아오는 고요야말로 진정한 사유의 시간입니다. 컬처GB신문이 지향하는 지역 축제와 공연, 그리고 여행의 가치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명(共鳴)에 있습니다. 타종의 여운이 공기를 타고 멀리 퍼져나가듯, 우리가 발굴하는 문화의 향기 또한 지역 사회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메마른 정서를 적시는 마중물이 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시간의 설계마지막 33번째 종소리가 잦아들면, 우리는 비로소 백지의 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1951년 전란의 시기에 태어나 격동의 한국사를 온몸으로 관통해 온 세대에게 새해는 단순한 반복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축적해 온 경험과 지혜를 후대에 어떻게 전수할 것인지, 그리고 늘어나는 여가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욱 품격 있고 효율적으로 향유 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설계의 시작입니다.이제 며칠 후면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타종 소리가 울려 퍼질 것입니다. 그 울림 속에서 우리 각자가 삶의 주인공으로서 어떤 무늬를 그려나갈지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컬처GB신문은 그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독자 여러분의 삶이 축제처럼 빛나고 여행처럼 설렐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컬처GB신문 발행인 조상배
최종편집: 2026-04-20 02:10:44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오늘 주간 월간
제호 : 컬처GB신문본사 :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시장로 13(원평동 금오상가 120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북, 아00848 등록(발행)일자 : 2025년 07월 14일
발행인 : 조상배 편집인 : 김종화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시온 청탁방지담당관 : 김종화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조상배
Tel : 010-3531-5078e-mail : chobs5078@naver.com
Copyright 컬처GB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