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컬처GB신문] 숭례문을 지키는 전통 군례 재현 행사인 ‘숭례문 파수의식’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연중 운영되며 조선시대 도성 수비 체계의 역사성과 의례적 가치를 시민과 관광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파수(把守)’는 조선시대 도성을 수비하던 중앙군의 군례의식으로, 도성문을 열고, 닫는 개폐의식과 순라의식을 포괄하는 핵심 제도였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도성 방위의 중요성이 부각된 이후, 파수의식은 궁성을 수위하는 의식에 준하는 국가적 군례로 자리 잡았다. 숭례문 파수의식은 이러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도성의 남문을 지키던 당시의 경계·교대·순찰 체계를 종합적으로 재현한다. 행사가 열리는 숭례문은 조선 한양도성의 남쪽 관문으로, 태조 5년(1396년)에 축조를 시작해 태조 7년(1398년)에 완성된 이후 600여 년간 서울의 상징적 건축물로 기능해 왔다. 국보로 지정된 숭례문은 세종 30년(1448년)과 성종 10년(1479년) 등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으며, 2008년 화재로 문루 2층이 큰 피해를 당한 뒤 5년 2개월간의 복원 공사를 거쳐 2013년 5월 4일 일반에 다시 공개됐다. 숭례문 파수의식은 개문의식, 파수의식, 파수군 교대의식, 순라의식, 폐문의식으로 구성된다. 개문의식은 오전 10시 숭례문에서 시작되며, 파수의식은 정오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3시 30분까지 이어진다. 하루 한 차례 진행되는 폐문의식은 오후 3시 30분부터 10분간 실시된다. 순라의식은 남대문시장과 서울역 일대에서 하루 두 차례 진행돼, 조선시대 도성 순찰의 현장감을 도심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관람객이 직접 순라군 복식을 착용하고 의식에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 30분에 운영되며, 회당 2명씩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체험 참가자는 행사 시작 40분 전까지 대기실에서 교육과 복식 착용을 마쳐야 하며, 신장 120cm 이상만 신청 가능하다. 체험 신청은 전월 20일부터 가능하고, 동일 월 중복신청은 제한된다.숭례문 파수의식은 단순한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조선시대 군제와 도성 운영 체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서울의 중심에서 매일 같이 재현되는 이 전통 의식은 문화유산의 실존적 활용과 공공 문화 행사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컬처GB신문은 단순한 소식 전달을 넘어, 문화 현장의 기획 구조와 실무적 운영 방식을 세밀하게 기록함으로써 지역 문화 자산의 기초 자료를 보존하고 그 가치를 확산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
최종편집: 2026-04-20 02: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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