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에서 ‘국민 스포츠’로의 대전환. 1999년 경남 진주의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6홀 규모의 시범 코스로 시작된 대한민국 파크골프는, 초기만 해도 대중에게는 생소한 종목이었습니다. 하지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 그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역설적으로 파크골프의 폭발적 성장을 이끄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야외에서 자연스럽게 거리두기가 가능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어르신들의 생활체육 1순위로 급부상한 것이죠.회원 수 급증: 2020년 약 4만 5천 명이었던 등록 회원은 2024년 말 18만 명을 돌파하며 4년 만에 약 4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인프라 확충: 2020년 250곳이던 골프장은 2025년 기준 500곳을 넘어섰으며, 조만간 일반 골프장 수를 추월할 것으로 보입니다.건강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파크골프의 확산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신체적·정신적·경제적 측면에서 놀라운 파급효과를 보여줍니다. 노년의 `삼박자` 건강법: 3~4시간 동안 잔디를 밟으며 걷는 파크골프는 신체 건강뿐 아니라 우울감 해소와 고립 방지 등 정신건강에도 탁월합니다. 실제로 규칙적인 생활체육 참여는 노인 의료비 지출을 비참여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지역경제의 새로운 효자: 강원 화천군이나 경북 안동시의 사례처럼, 대규모 대회 유치는 숙박과 요식업 등 지역 상권에 즉각적인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1억 원을 투자하면 10배 이상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파크골프가 지방 도시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제도권 안착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과제. 정부와 지자체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파크골프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2023년 파크골프장이 정식 `생활체육시설`로 인정받았고, 2025년에는 그린벨트 내 설치 규제가 완화되는 등 정책적 뒷받침이 강화되고 있습니다.하지만 급격한 팽창에 따른 `성장통`도 존재합니다. 하천부지 무단 조성 및 환경 오염 우려. 지자체와 협회 간의 운영권 갈등 및 예약 전쟁. 이러한 문제들은 파크골프가 지속 가능한 국민 스포츠로 뿌리내리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세대를 잇는 커뮤니티 스포츠를 꿈꾸며, 이제 파크골프는 어르신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가족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통의 장이자, 고령화 사회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는 복지 모델로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파크골프 전성시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도록, 초기 도입의 순수한 취지를 살리면서도 체계적인 관리와 성숙한 경기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잔디 위에서 피어나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대한민국 전체의 활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컬처GB신문 발행인 조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