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설 명절을 쇠고 나면 입춘의 기운이 완연해지면, 강산은 기지개를 켜며 우리를 밖으로 불러냅니다. 매화와 산수유,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달콤한 딸기 향과 건강한 고로쇠 수액이 상춘객의 발길을 머물게 합니다.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축제는 지역의 활력이자 우리 삶의 쉼표입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잔치 뒤에는 늘 아쉬운 풍경이 남기도 합니다. 진정한 축제의 완성은 주최 측의 준비뿐만 아니라, 그곳을 찾는 관람객의 품격으로 비로소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1. 자연을 향한 `무언의 약속`꽃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꽃입니다. 하지만 사진 한 장을 위해 울타리를 넘거나 가지를 꺾는 행위는 주인공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입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수천 명의 발길로 이어지면 축제장은 금세 상처 입은 들판이 됩니다.눈으로 사랑하기: 꽃은 나무에 달려 있을 때 가장 빛납니다.지정된 통로 이용: 뿌리가 숨 쉴 수 있도록 정해진 길로만 걸어주세요.2. `먹거리의 즐거움` 뒤에 가려진 흔적딸기나 고로쇠 축제 등 지역 특산물 축제는 입이 즐거운 자리입니다. 하지만 시식 후 남은 종이컵이나 이쑤시개가 길가에 버려지는 순간, 축제의 격조는 떨어집니다.자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머문 자리가 아름다워야 한다`라는 격언은 축제장에서도 유효합니다.공공시설의 배려: 화장실이나 휴게 공간을 내 집처럼 깨끗하게 사용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3. `타인의 시선`을 존중하는 여유수많은 인파가 모이는 축제장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나의 즐거움이 타인에게 불편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촬영 에티켓: 타인의 얼굴이 찍히지 않도록 배려하고, 셀카봉이나 삼각대가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지 살펴야 합니다.차례 지키기: 체험 행사나 맛집 앞에서 줄을 서는 짧은 기다림은 축제를 즐기는 성숙한 과정입니다. 4. 지역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대부분의 축제는 그 지역 주민의 삶터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축제 기간 겪게 될 소음과 교통 불편을 감내하는 주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불법 주차 근절: 원활한 진행과 주민 편의를 위해 지정된 주차장을 이용해 주세요.상생의 소비: 지역 농민들이 정성껏 기른 특산물을 제값에 구매하는 `착한 소비`는 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줍니다.축제는 단순히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의 장`입니다. 고로쇠 수액 한 잔에 건강을 담고, 빨간 딸기 한 알에 봄의 생명력을 느끼며, 흐드러진 꽃길을 걷는 일은 중년과 노년의 우리에게도 큰 축복입니다. 그 축복의 자리를 지탱하는 힘은 바로 우리의 `성숙한 시민 의식`입니다.이번 봄, 축제장에서 마주치는 모든 이들이 서로의 매너에 감동하고 돌아오는 길에 "참 좋은 하루였다"라고 미소 지을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꽃향기보다 더 짙은 사람의 향기가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나가길 기대합니다.
최종편집: 2026-04-19 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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