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축제는 해마다 인파로 넘치고, 어떤 축제는 조용히 사라질까.” 성공하는 축제와 실패하는 축제의 판단은 단순히 방문객 숫자로만 가를 수 없다. 지역의 정체성과 기획력, 지속 가능성, 그리고 주민의 참여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축제는 살아 숨 쉰다. 우리는 지금, 축제를 소비하는 시대를 넘어 축제를 평가하는 시대에 서 있다.성공하는 축제는 대개 분명한 주제를 갖고 있다.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 산업을 이야기로 엮어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역 대표 축제 중 재방문 의사가 70% 이상인 행사는 지역 특산물과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경우가 많았다. 단순한 공연 나열이 아니라, ‘왜 이곳에서 이 축제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 셈이다.반면 실패하는 축제는 비슷비슷한 구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무대 공연과 먹거리 장터, 형식적인 개막식이 반복된다. 예산은 투입되지만, 차별성은 희미하다. 방문객 수를 일시적으로 늘리기 위해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지만, 행사가 끝나면 지역에 남는 것은 쓰레기와 적자뿐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성공 여부를 가르는 또 하나의 기준은 지역 주민의 참여도다. 주민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축제는 자원봉사 비율과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한 지방자치단체의 사례에서는 주민 참여 비율이 50%를 넘은 축제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축제가 외부 관광객만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자부심이 될 때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다.경제적 효과 역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그러나 단기 매출 증가만을 성공의 잣대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 축제 이후 관광객의 재방문율, 지역 브랜드 인지도 상승, 소상공인 매출의 장기적 변화까지 살펴야 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체류형 프로그램을 도입한 축제가 평균 숙박 일수를 1.8일에서 2.5일로 늘렸다는 분석도 나왔다.디지털 시대에 맞는 홍보 전략도 성패를 좌우한다. SNS를 통한 자발적 콘텐츠 확산은 광고비 이상의 효과를 낸다. 반대로 온라인 소통이 부족한 축제는 정보 접근성에서 밀린다. 젊은 세대는 ‘가볼 만한 축제’를 검색하고, 후기와 사진을 기준으로 선택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결국 성공하는 축제와 실패하는 축제의 판단은 숫자와 분위기, 그리고 남겨진 기억의 총합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다시 찾고 싶다는 마음이 남는다면 그것은 성공에 가깝다. 반대로 한 번의 행사로 끝난다면, 그 화려함은 잠깐의 불꽃일 뿐이다.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다음 축제는 보여주기 위한 무대인가, 아니면 지역의 내일을 밝히는 등불인가.컬처GB신문은 단순한 소식 전달을 넘어, 문화 현장의 기획 구조와 실무적 운영 방식을 세밀하게 기록함으로써 지역 문화 자산의 기초 자료를 보존하고 그 가치를 확산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컬처GB신문 발행인 조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