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컬처GB신문]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 낯선 이국의 병원에서 묵묵히 환자를 돌보며 조국의 버팀목이 되었던 파독 간호사들의 삶이 예술로 되살아난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파독간호사무용단)가 파독 간호사 60주년 기념공연 <연(緣), 고향으로 닿는 길, 춤으로 잇는 길>을 통해 한국과 독일, 과거와 현재, 기억과 미래를 잇는 무대를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2026년 4월 3일 오후 7시 30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먼저 열리고, 이어 4월 8일 오후 7시 30분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무대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해 온 베를린 파독 간호사 무용단이 올라, 긴 세월 타국에서 이어온 삶과 그리움, 그리고 고향을 향한 마음을 춤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파독 간호사들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특별한 상징성을 지닌 존재들이다. 산업화의 초입에서 조국은 외화를 절실히 필요로 했고, 많은 젊은 여성들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로 독일에 건너가 낯선 환경 속에서도 성실과 책임으로 맡은 자리를 지켜냈다. 그들의 노동은 단지 개인의 생계 수단을 넘어 가족의 삶을 지탱했고, 국가 재건과 경제 성장의 밑바탕을 이루는 조용한 헌신이 됐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떠받친 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들의 희생과 인내였다는 사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연(緣)> 공연은 단순한 기념행사에 머물지 않는다. 공연명에 담긴 ‘연(緣)’은 사람과 사람의 인연, 조국과 타국의 인연, 세대와 세대를 잇는 인연을 뜻한다. 파독 간호사들의 작은 몸짓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세월을 건너 하나의 예술 언어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이번 무대는 역사적 기억을 현재형 문화로 복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타국에서 살아낸 시간이 고독과 희생의 기록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그 시간을 품격 있는 예술로 승화해 관객 앞에 내놓는 증언의 장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부산 공연은 무대 밖에서도 따뜻한 의미를 더한다. 공연 당일 오후 6시부터 7시 20분까지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로비에서는 김해대학교 간호학과 후배 간호사들이 참여하는 ‘작은 돌봄 이벤트’가 마련된다. 혈압 체크, 간이 치매 검사, 건강 상담 등을 통해 파독 간호사 선배들의 헌신을 오늘의 간호 세대가 돌봄으로 이어받는 상징적 시간이 될 전망이다. 과거의 돌봄이 현재의 돌봄과 만나는 이 장면은, 이번 공연이 단지 회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계승의 현장임을 보여준다. 관람료는 전석 무료이며, 1인 4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다만 누리집 예매 좌석은 지정 좌석이 아니고 현장에서 선착순 배정되며, 공연 시작 30분 전까지 티켓을 수령하지 않을 경우 예매가 자동 취소된다. 문의는 국립부산국악원으로 하면 된다. 대한민국의 가장 가난하고 절박했던 시절, 파독 간호사들은 가족을 위해, 조국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삶을 위해 묵묵히 버텨냈다. 그들의 손길은 병실에서 환자를 살폈고, 그들의 인내는 한국 사회를 떠받치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됐다. 이제 그 역사는 기록을 넘어 춤이 되어 돌아온다. <연(緣)>은 한 세대의 희생을 기리는 공연이자, 오늘을 사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한국 현대사의 아름답고도 숭고한 장면을 무대 위에 다시 세우는 뜻깊은 문화예술 프로젝트다.본지는 단순한 소식 전달을 넘어, 문화 현장의 기획 구조와 실무적 운영 방식을 세밀하게 기록함으로써 지역 문화 자산의 기초 자료를 보존하고 그 가치를 확산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
최종편집: 2026-04-19 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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