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컬처GB신문] 강릉시가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경포 벚꽃축제, 솔올블라썸, 남산벚꽃축제를 하나의 봄 축제권으로 묶어 운영하며 4월 초 본격적인 상춘객 맞이에 나선다. 올해 강릉 벚꽃 행사는 개별 축제를 병렬적으로 진행하는 수준을 넘어 시 전역의 벚꽃 명소와 체험 콘텐츠를 연결하는 통합형 봄 관광 프로그램으로 확대된 점이 특징이다.
강릉시에 따르면 2026 강릉 벚꽃 통합 축제는 4월 3일부터 11일까지 일정별로 나뉘어 진행된다. 경포 벚꽃축제는 4월 4일부터 11일까지 경포대와 경포호, 경포 습지광장 일원에서 열리고, 솔올블라썸과 남산벚꽃축제는 4월 3일부터 5일까지 각각 교1동 솔올지구와 남산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시는 축제장 3곳을 모두 방문해 스탬프를 인증하는 온·오프라인 미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온라인 참여는 걷기 플랫폼인 워크온 앱을 통해 가능하며, 미션 완료자에게는 기념품이 제공된다.
대표 축제인 경포 벚꽃축제는 경포호와 생태저류지를 잇는 약 5.73km 구간을 중심으로 조성된다. 행사장에는 벚꽃 조명길과 라이트닝 터널이 설치되고, 벚꽃 산책길과 버스킹, 피크닉, 가요제, 운동회, 체험 프로그램, 먹거리 장터 등이 함께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벚꽃 도둑을 잡아라’ 프로그램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은 경찰과 도둑 콘셉트의 참여형 놀이 요소를 축제 프로그램으로 접목해 관람객의 이동과 체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도심형 축제인 솔올블라썸은 교동택지 하슬라로 206번 길과 232번 길 일원에서 열린다. 차 없는 거리 운영을 기반으로 초청 공연, 어린이 놀이터, 벚꽃 시네마존, 플리마켓,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도심 생활권 안에서 벚꽃과 문화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밀착형 축제로 기획됐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층의 유입이 기대된다.
남산벚꽃축제는 남산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주민 참여 공연과 벚꽃 터널 포토존,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중심을 이룬다. 경포가 대규모 관광형 축제라면, 남산은 지역 공동체 참여와 생활권 축제의 성격이 강하다. 강릉시는 이처럼 서로 다른 결을 가진 세 개의 축제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관광객 분산과 체류 동선 확장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함께 노리고 있다.
이번 통합 축제의 가장 큰 화제는 경포생태저류지 일원에 새롭게 도입되는 ‘오죽헌 전통 뱃놀이’ 체험이다. 이 시설은 총사업비 20억 원을 들여 조성됐으며,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시범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정오부터 밤 8시까지이며, 매주 수요일은 휴무다. 이용료는 시범 운영 기간 무료다. 시설에는 강릉의 도시 정체성을 반영한 커피콩 모양 2인승 보트와 커피잔 모양 4인승 보트 등 이색 보트 25대, 전통배 2대가 도입된다. 벚꽃이 비치는 수면 위에서 강릉 커피 문화와 봄 풍경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주목된다.
강릉시는 주요 축제장뿐 아니라 주문진 향호,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 홍제정수장, 하늬라벤더팜, 남대천, 옥계면 헌내리 등 지역 곳곳의 벚꽃 명소도 함께 홍보할 계획이다. 이는 특정 행사장 중심의 집객형 운영을 넘어 강릉 전역을 하나의 벚꽃 관광권으로 인식시키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경포호의 상징성과 도심 생활권 축제, 숨은 벚꽃 명소를 함께 묶어내면서 방문객의 이동 반경을 넓히고 지역 소비 분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안전 대책도 함께 추진된다. 강릉시는 벚꽃 개화 시기 차량과 인파가 집중될 것에 대비해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안전 인력을 배치할 방침이다. 경포권은 매년 봄철 차량 정체와 주차 혼잡이 반복되는 구간인 만큼, 교통 흐름 관리와 보행 안전 확보가 축제 운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경포권 주차장은 삼일기념탑주차장, 경포대주차장, 참소리박물관 주차장, 경포번영회 주차장 등이 안내됐다.
강릉시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벚꽃축제를 통합 홍보하면서 시 전역이 축제장처럼 확장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행사는 단순한 봄꽃 행사라기보다 벚꽃을 매개로 강릉의 관광자원, 생활권 문화, 체험형 콘텐츠를 하나의 도시 브랜드로 조직한 사례에 가깝다. 경포의 전통적 명성에 솔올과 남산의 지역성, 오죽헌 전통 뱃놀이의 신규성을 더해 강릉의 봄을 보다 입체적으로 구성한 것이다.다만 시와 관광 안내 자료는 벚꽃 개화 상황과 기상 여건에 따라 세부 일정이나 운영 방식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남권 대형산불 여파로 일부 행사가 축소 진행된 바 있어, 올해는 정상 운영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2026 강릉 벚꽃축제는 관광도시 강릉의 계절 브랜드를 다시 한번 부각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경포의 대표성과 도심 축제의 일상성, 신규 수변 체험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경우, 강릉은 단순한 벚꽃 명소를 넘어 봄철 체류형 관광도시로 한 단계 더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본지는 단순한 소식 전달을 넘어, 문화 현장의 기획 구조와 실무적 운영 방식을 세밀하게 기록함으로써 지역 문화 자산의 기초 자료를 보존하고 그 가치를 확산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