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컬처신문 기자] 1950년 여름, 한반도는 전면전의 화염에 휩싸였다. 낙동강 전선이 최후의 방어선이던 그때, 칠곡은 나라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었다. 그 칠곡이 다시 한번 평화를 외친다. 오는 10월 1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제12회 칠곡낙동강평화축제’가 그 무대다. 총성과 포화가 멈춘 자리에 문화와 예술, 세대와 국가를 잇는 평화의 물결이 흐른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평화, 칠곡이 아니었다면’이다. 단순한 수사나 기념이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칠곡이 지녔던 전략적 가치와 그 역사적 의미를 다시 꺼내 되묻는 질문이자, 평화를 이야기하는 방식의 전환이다. 전쟁의 교훈을 단순히 기억에 가두지 않고, 그것을 오늘의 문화로, 내일의 가치로 승화시키려는 시도다.   칠곡은 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의 핵심이었다. 이곳이 무너졌다면 대한민국은 수도를 잃고, 국가의 존망마저 위태로웠을 것이다. ‘평화의 상징 도시’라는 칭호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제12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전쟁의 상흔을 넘어선 평화와 화합, 미래세대와의 연결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특히 ‘제16회 낙동강지구 전투 전승행사’와 ‘205 문화거리 페스타’가 동시에 진행된다. 군사적 기념과 문화적 체험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방식이다. 전투 전승 퍼레이드, 군장비 전시, 군인 참여형 프로그램은 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동시에 뮤지컬, 콘서트, 거리공연, 불꽃쇼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는 평화를 기념하는 오늘의 방식이다.   행사는 모든 세대를 아우른다. 어린이 뮤지컬과 청소년 경연대회, 군인 한마당, 노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전통 공연까지 세대 간 소통이 활발하다. 축제는 과거를 기억하는 동시에 현재를 즐기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공간이 된다.   축제는 첫날인 10월 16일, ‘브라더스 밴드 싱어롱 어린이 뮤지컬’로 막을 연다. 이날 밤에는 트로트 스타 홍진영과 박서진이 참여하는 ‘군인 한마당 칠곡스타 경연’이 펼쳐진다. 17일 개막식 이후에는 ‘미스터트롯3 TOP7 콘서트’가 열린다. 팬들의 기대를 모은 무대다.   18일에는 호국로 걷기대회에 이어 밤에는 임창정, 자우림, 송가인이 함께하는 ‘전설의 귀환’ 콘서트가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군문화 공연, ‘Peace Music Festival(PMF)’가 이어진다. 이승기, 다이나믹 듀오, 체리필터가 출연하며, 밤 10시에는 화려한 불꽃쇼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축제는 단지 문화 행사가 아니다. 칠곡군은 이 축제를 통해 청소년 대상 호국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전쟁의 기억을 생생히 전달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이다. 또 수만 명의 방문객이 지역을 찾으며 숙박, 음식, 교통 등 전반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   국제화 가능성도 크다. 외국인 관람객 유치와 다문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글로벌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축제가 단순한 지방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평화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명확하다. 축제의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 내용과 철학의 깊이를 더하는 일이다. 국제평화포럼 개최,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 청소년 평화 아카데미 개설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칠곡은 전쟁의 상흔을 딛고, 문화로 평화를 말하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이제 평화는 기억 속에 존재하는 과거가 아니다. 칠곡에서는 그것이 현재이고, 미래다. `평화, 칠곡이 아니었다면`이라는 물음은 이제 `칠곡이 있었기에 가능한 평화`라는 응답으로 되돌아온다.    김종화 기자 joyoung5078@gmail.com
최종편집: 2026-04-20 00: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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